마마일상

텍스타일디자이너 꿈을 이룬다.

라이프 해바 2018. 6. 28. 10:20

저는 컴퓨터그래픽디자인 전공과 섬유패션디자인 전공을 한 이력이 있는데요,

원래 섬유패션디자인과명이 텍스타일디자인과였는데 그냥 생소한 그 단어가 너무 좋았어요. 텍스타일디자인.

텍스타일디자인은 공예미술의 한 종류예요.

천을 짜고 (직조디자인) 엮고(니트디자인) 염색하거나(침염,날염디자인) 수를 놓는 것(자수디자인)들이죠.

학교다닐 때는 매일 그림그리고, 아이디어 공책에 적고, 염색하고, 원단 삶고 찌고, 실크스크린도 하고,

맵북도 만들고..밤새도록 일러스트 부여잡고 패턴 그리는 일,

공모전 출품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그 때가 정말 즐거웠어요.

섬유패션디자인과에서 배운 것들은 고단했지만 저의 적성에 완벽히 맞았었네요.

가끔 포트폴리오 보면 그 때 생각도 나기도 해요. 열정이 가득했던 시간들이였어요.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고(사는게 더 많음), 같이 그림그리며 그 때의 그리움과 열정을 그렇게 달래고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도 제가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을 모아 보기로 했네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시간을 잡아서 기록하고, 기억 하면 예전 제 포트폴리오 처럼 그 날의 그 느낌을 기억할 수 있잖아요.  

공부한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고 하고 간절하게 원했던 것들인데 해 내지 못 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미련도 많아요. 이렇게 마음 속에 가지고 살기 보다는 저의 재능을 공개하고, 또 배우면서 일상속에서 적용하며 제 자신을 키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해요.

지금껏 미뤄왔던 건, 졸업한지 오래되서, 엄마라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마음을 달랬어요. 하지만, 그런 조건들이 제 꿈을 방해 해서 이루지 못 한다는건 멋지지 못한 일이네요.

며칠 전 딸아이가 꿈이 뭐냐는 질문에 얼른 텍스타일디자이너라고 대답했는데 이뤘냐는 질문에 대화를 이어나갈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의 본보기를 위해서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패턴디자인, 뜨개질, 염색, 바느질을 통해 일상도 채우며, 저도 꿈도 채워지는 좋은 계기라 생각되요.

일상을 채워 꿈을 이루는 엄마가 되길 스스로에게 응원해 봅니다.